우리 메인 서비스인 카페가자에 관한 글을 너무너무 쓰고싶었지만 현재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라 쓸 수가 없어서 급하게 적어보는 먼스터 회고록 (2월에 디자이너 수지 블로그 1개 쓰기가 목표에 있다ㅠ.......) 이 글은 블로그에 글을 너무 적고 싶은데 적을 게 없다며 투덜대는 저를 바라보던 개발자 H씨가 전달해준 https://www.inflearn.com/pages/weekly-inflearn-41-20220215 의 KPT를 참고하였습니다.
- Keep (프로젝트에서 만족했고, 앞으로의 업무에서 지속하고 싶은 부분)
- Problem (프로젝트에서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했거나 아쉬웠던 점)
- Try (Problem에 대한 해결 방식으로 다음 프로젝트에서 시도해볼 점)
Keep
프로젝트에서 만족했고, 앞으로 업무에서 지속하고 싶은 부분
- 유저리서치: 타겟층을 정해놓고 전화하기
유저 페르소나를 정해놓고 맞는 타겟을 3명 정도 지인으로 뽑아서 질문 목록을 만들어놓고 전화인터뷰를 진행했다.
전처럼 대충 어떤 그림이 되겠지~ 생각한게 아니라, 아예 백지에서 유저 페르소나에 맞춘 와이어프레임 - 디자인까지 진행! 정말 실제 유저가 될 수 있는 사람들이었고, 지인 찬스로 길게 얘기할 수 있어서 좋았다 ㅎㅎ 특히 은행에 근무하는 언니를 통해 유저들에 대한 대략적인 그림을 그릴 수 있었는데, 초기엔 20대로 설정했던 페르소나가 더 높은 나잇대로 재설정되었다. 그리고 사회 초년생들이 생각보다 적금/예금을 잘 안들더라고 ㅠㅠ 주식이랑 코인한다고....
그래서 어떤 사람이 주식이랑 코인보다 적금/예금을 할까? 적금/예금을 놓지 않을까? 답을 찾아가면서 타겟 유저를 조금 더 분명히 할 수 있었다.
내가 대략적으로 짐작했던 '중요한 기능, 정보'가 실 유저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걸 느낀 사례. 역시 리서치는 중요해. 아예 모르는 사람을 만나 하는 유저 리서치(인터뷰)도 진행해보고싶당...
- UX Writing, 먼스터가 사람이라면?
읽었던 UX책 중 정말 좋았던 책 중 하나! 정말 꼭 해보고싶었던 UX writing 초기부분, 먼스터가 사람이라면? 을 설정하고 가치나 미션 등을 정리하는 과정이 재미있었다 ㅎㅎ
혹시 안 읽어본 분 디자이너분 있으면 읽어보세요 추천추천
- 미완성을 보여주는 디자이너
입사 이래로 완성되지 않은 어떤 상태를 보여주는 것을 굉장히 껄끄러워 하던 나.....
디자인 뉴스레터나 유튜브를 보면서 미완성을 보여주고 피드백을 실시간으로 받는 것이 생각보다 일을 효율적으로 만든다는 이야기를 듣고 작업하는 피그마 파일을 공유했다. 초기부터 협업하는 사람들 의견을 받을 수 있어서 좋았다. 내가 틀렸다는 식의 의견을 받았을 때는 승질이 났지만, 이제라도 틀렸다는 걸 알아서 다행이다라고 생각하며 열린 마음으로 듣고 반영하려고 노력했다.
- 완성이 덜 된 것 같아도 일단 배포한다
UI 단에서 완성되지 않은 페이지도 있었는데, 갑자기 일단 배포해보자는 개발자의 의견이 있었다.
"왜?" 물으니까 너무 배포가 하고싶단다. 그래서 또 "왜?" 물었더니, 배포하면서 문제가 생길수도 있고 만약 리젝이 나면 왜 리젝이 났는지도 빨리 처리할 수 있단다. 무언가 다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장에 내놓는게 조금은 불편하게 느껴졌지만 생각해보면 이렇게 하면 유저들 반응도 더 빨리 볼 수 있고, 아쉬운 점 등 피드백도 빠를 것이라고 생각해서 배포에 동의했다.
그리고 배포하자는 날짜를 딱 정해놓으니 그 날까지 진짜 당장 구현해야하고 보완해야 할 것들을 군더더기 없이 준비/진행할 수 있어서 개이득이었음. 어차피 완벽할 순 없는거니까.
Problem
프로젝트에서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했거나 아쉬웠던 점
- 캐릭터 디자인은 힘들다
캐릭터를 꼭 이용해서 디자인을 해보고싶었다. 가장 큰 이유는 예금, 적금 특판 상품이 금융상품인데 조금 더 친근하게 다가가서 필요한 메시지를 주고싶었다. 그리고 개발자H는 소설쓰기라고 부르는 스토리텔링 측면에서 부모님 품에서 살다가 집에서 쫒겨나게되어 망태기에 특판 상품을 줍줍하고 다니는 머니+몬스터를 그리는게 우리 서비스와 너무나 찰떡이라고 생각했다. 머리 맞대고 스플래시 디자인에 대해 이야기할때도, 먼스터가 종종 걸음으로 걸어가 망태기에 동전을 줍는 그런 애니메이션을 넣자! 하면서 >>ㅑ 좋다좋다! 했는데 ㅎㅎ.. 왜 몰랐을까 나는 드로잉 고자라는 것을...........
캐릭터를 탄생시키고 또 이걸 녹이는게, 정말 보통일이 아니었다. 드로잉을 겨우겨우 해서 보여줬더니 이건 아닌것같다며 몇번이나 여기저기 의견을 받다 결국 탄생한 먼스터......
여기저기 blank 페이지 등등에 넣고 싶은 이미지가 많았으나 ㅋㅋㅋ 하.. 콘티나 아이디어는 있는데 손이 안 움직옄ㅋㅋㅋㅋ 쓰리디도 만들고 해보자 깔깔했는데 쓰리디는 무슨 ㅎ... 2D도 힘들더라. 여기에 시간을 쓸데없이 많이 쓴거같다. 그래도 하나 배웠다. 캐릭터 UI 디자인은....... 메시지 전달에는 좋지만 내가 해야한다면.... 웬만하면 넣지 않는다.
- 어드민 페이지의 상태가........
개발자와 함께 일하면서 배우는 것 중 하나는, 게시글 수정이 생각보다 어려운 작업이라는 것이다. 그냥 작성하던 화면 불러오면 되는거아니야? 했더니 그렇게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닌지 ㅠ........ 안된다/웬만하면 빼자 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이건 이번 프로젝트에도 그대로 적용이 되었는데, 난 당연히 가능할거라고 생각했던 어드민 페이지에서 상품등록 후 글 수정이 안된다. 오타도 있을 수 있고 추가되는 정보나 아니.. 여튼 수정할 일은 많은데 수정이 안된다니 너무 불편해 ㅠ
또, 어드민 페이지 상품 등록화면을 개발자 혼자 만들었는데... 등록하는 화면 자체가 정말 사용자를 고려하지 않고 만든거라 하나하나 따져가며 이게 뭔지 묻느라고 상품 등록 자체에 시간이 많이 들었다. 그러다보니 상품등록이 핵심인 서비스에 상품 등록을 꺼리게되고 ㅋㅋㅋ 유저들이 원하는 정보를 얻지 못하고 빠져나가는 사태 발생 ㅠ......... 흑흑..... 개선점을 고르자면 난 이게 1번!
- 많은 시간을 들였지만, 많이 사용하지는 않는 기능
간단해보이네요, 얘기 나눴던 초기와는 달리 하다보니 할 일이 너무 너무 많은 먼스터.....
그 중 하나를 고르자면 바로 '댓글' 기능이다. 댓글에 대한 아이디어는 타겟 유저들이 상품에 대해 궁금해하는 것이 많고, 그것을 이미 상품을 가입했거나 정보를 조금이라도 더 알고있는 사람들에게 묻는 경우가 많다는 인사이트를 얻어서 나름 핵심 기능이라고 넣은 것인데...... 막상 만들어보니 사용하는 사람이 너무 없다 ㅠ..
근데 이 사용하는 사람이 크게 없는 기능에 매달리느냐고 2주 정도를 써버렸다 ㅠ.ㅠ 또르르... 이건 내가 계산을 잘못했다. 댓글 기능이 아예 필요없다는 것이 아니라, 1차 버전에는 빠졌어도 되었을텐데... (이유가 일단 상품 수도, 이용자 수도 적기 때문 - 해당 지점에 바로 전화할 수 있는 버튼으로 대체하는게 훨씬 나았을 듯) 1차, 2차 버전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따져보는게 좋겠다. 특히나 1차버전은 빼고 빼고 빼서 더 이상 뺄 것이 없을 때 하는 것이 맞다. 다음에는 그렇게 해야지!
Try
Problem에 대한 해결 방식으로 다음 프로젝트에서 시도해볼 점 -> 그래서 차라리, 이렇게는 어떨까?
The bottom line is
먼스터는 크롤링이나 다른 기능없이 오롯이 우리가 손품을 팔아 특판들을 디스플레이 하는 앱이다. 고로 관리자인 우리가 부지런해야하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상품 올리기가 쉽지않아 ㅠ.... => 그럼 어떻게 하면 상품 올리기를 쉽게할까?
- '이 특판 끝났어요' 버튼 넣기
특판이 끝난 경우 바로 상품을 내리거나, 다른 사람에게 알릴 수 있도록 '이 특판 끝났어요 버튼'을 넣는다. 그럼 우리가 확인해서 내리기 전에 사용자들이 미리 확인 할 수 있겠지. 대신 잘못된 정보나 부정방지를 위해 한 사람당 1번만 터치가 가능하게한다.
cf. 가입 잘 끝났어요! 칭구야 고마워! 버튼 넣기
이 버튼을 누르면 2월 21일 00:31분에 가입을 무사히 끝냈어요. 라는 문구가 하기에 추가된다. 그럼 언제까지 가입을 했는지, 아직도 가입을 할 수 있는지 등등 정보를 얻을 수 있다.
- OO칭구가 알려준 특판
아예 사용자가 특판을 올릴 수 있도록 페이지를 추가한다. 이 특판 정보는 칭구들이 올려준 특판 페이지에 올라가고, 관리자가 확인해서 맞으면 그대로 올리고 또는 5개 이상의 따봉을 받았을 때 메인 페이지에 올라간다.
게이미피케이션 요소 중 하나로 해당 상품 상단에는 'OO칭구가 알려준 특판! OO칭구 고마워 따봉~' 식의 텍스트를 넣어서 모든 사람이 이 특판을 누가 만들어줬는지 바로 볼 수 있다. 내가 직접 쓴 특판 정보가 메인에 올라오는거니까, 유저들이 좋아하지 않을까?
많이 올려준 칭구들은 나중에 명예의 전당에도 올려주고 랭킹도 한다면? 그때는 우리가 투자라도 받아서 작은 선물이라도 보내줄 수 있었으면 좋겠당 ㅠ.ㅠ
- 이율보다 최신 등록순으로 리스트 보여주기
유저 리서치 진행하면서 이율이 높은 순으로 보여주는 걸로 결정되고 그렇게 진행되었지만.... 이율이 높은 애들은 결국 아주 잠깐 이벤트 성으로 진행되거나 아니면 카드를 만들어야되거나 우대이율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이까다로운 편. 메인화면에 떠있는 얘들을 먼저 눌러보면 아... 이런 상품들 뿐인가 하고 좋지 않은 인상을 먼저 전달해버린다. 반면에 최신 등록순으로 하면 최신 등록 -> 안 끝난 특판이고 가입할 확률도 높고, 계속 새로운 상품이 올라오니 앱이 살아있다는 메시지도 함께 전달이 가능하다.
사실 먼스터 회고록은.... 처음했던 사이드 플젝이라 더 잘쓰고, 더 완성이 되고, 더 안정화가 되었을 때 쓰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다가는 끝도 없을 것 같다 ㅎㅎㅎㅎㅎㅎㅎㅎ 너무 잘쓰려고 하기보다 일단 이렇게 기록을 남기는 걸로!
제 글을 끝까지 읽으시다니........ 행복 부적 받고 행복한 일만 생기시길👍👍
네 맞아요. 끝이에요. 다음 글로 만나요 빠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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