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번 B2B 디자이너 밋업을 다녀온 뒤부터 클로드를 쓰기 시작했다.
원래는 GPT 유료 버전을 쓰고 있었는데, 클로드가 넘사벽으로 좋다는 얘기를 듣고 갈아탔다.
확실히 좋긴하다. 기능명세서를 한번에 붙여넣을수있다니 흑흑...
여튼!
결론부터 말하면, 클로드를 쓰고 나서부터 '찐' 바이브 코딩이 가능해졌다.
사실 그때는 이게 바이브 코딩인지도 몰랐다.
"나 이런이런 게 불편한데, 혹시 만들 수 없을까?" 하다가 시작한 나의 작은 프로그램.
클로드 하트 쉐이커를 소개합니다. (박수함성)

- 제품명: 클로드 하트 쉐이커 (=클로드 사용량 모니터)
- 쓰임: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위젯
- 특징: 귀엽고, 유용함
발단은 이랬다.
클로드를 쓰다 보니 불편한 점이 두 가지 보였다.
- 빠르게 줄어드는 사용량 — 내 말을 다 들어줄 것 같다가도 갑자기 90% 경고를 띄운다.
- 사용량을 확인하러 가는 여정 — 계정을 누르고 사용량을 클릭해야 해서 업무가 뚝 끊기는 느낌.

"줄어드는 토큰 사용량을 왜 굳이 확인하냐"고 묻는다면,
사용량이 얼마 안 남았을 땐 정말 중요한 질문만 아껴서 해야 하기 때문이다 (흑흑).
혹시 다른 개발자들은 좀 더 획기적인 방법으로 이걸 보고 있나 싶어 찾아봤다.
내가 모르는 방법으로 클로드 코드 우측 상단에 항상 사용량을 띄워둔다든지... 그런데 그런 건 없는 것 같았다.

그럼 한번 만들어보자, 해서 만든 게 클로드 하트 쉐이커다.
사실 그냥 '클로드 사용량 확인 프로그램/모니터'인데,
하트 쉐이커가 입에 착 붙어서 그냥 그렇게 부르기로 했다.
제가 개발자니까 제 맘대로 부를래요!!!
평소 프로젝트에서 문제 정의 → 해결 방안 → 주요 기능 정의 → 디자인 → 개발로 이어지는 흐름이 익숙해서 진행은 아주 쉬웠다.
특히 클로드는 내가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정리해준다.
거기서 아닌 부분만 정정해주면 완성도가 올라간다. 물론 검증하는 과정은 무조건 필요하다.
필요한 기능을 주고받으면서 정리한 다음 디자인 파트로 넘어갔다.
프로토타입이 바로 괜찮게 나오길래 통과~
이미지를 넣고싶어서 클로드에게 직접 이미지를 만들어달라고 했더니

너무 밤티로 만들길래, 핀터레스트에서 괜찮은 이미지를 찾아줬다.
좀 더 빨리 알아볼 수 있게, 특정 임계치에 따라 하트 색이 바뀌면 사용량을 직관적으로 볼 수 있겠다 싶었다.
그래서 나노바나나를 돌려 하트를 초록·주황·빨강 세 종류로 만들었다.
그렇게 2시간 만에 뚝딱 완성한 클로드 하트 쉐이커 (ㅋㅋㅋ)
별거 아니라는 생각에 나만 쓰려고 했는데,
주변에 수요가 조금 있어서 사용법까지 정리해 회사에 공유했다.

호호,,, 수많은 하트를 얻고, 설치방법도 노션에 배포했더니
이번 주 인기글이 됐다 (뿌듯).

심지어 다른 본부까지 전파됐다 (뿌듯 스택 +1).

솔직히 대화하며 개발하는 그 과정이 통째로 재미있었다.
이걸 바이브 코딩이라고 부른다는 것도 뒤늦게 알았다.

개발자 친구가 "오~ 바이브 코딩한 거야?" 하길래
"아니, 그냥 클로드랑 주고받으면서 한 건데" 했더니 "그게 바이브 코딩이야;;" 하더라;;

특히 개발 과정에서 클로드가 선택지를 주고 장단점을 설명해준 다음
그중에 고르게 해주는 점,
직접 터미널을 켜서 하나하나 타이핑/복붙하고 빌드까지 해보는 그 모든 과정이 즐거웠다.
그중에서도 exe 파일로 빌드할 때가 제일 재밌었다.
어릴 적 하던 CD 게임을 직접 만드는 것 같은 재미와 뿌듯함이 있었달까 ㅋㅋ
이때가 딱히 한가할 때도 아니었다... 근데 한번 시작하니까 멈출수가 없었다;

좀 특별하게 추가로 느낀점을 적어보다면....
이걸 다 만들고 나니, 오히려 개발자들의 마음을 좀 더 이해하게 된 느낌이다.
오류나 버그 리포트를 받을 때마다 그때그때 고치고, 패치하고, 다시 릴리즈하는 과정이 상당히 귀찮았다.
아, 이래서 요구사항을 한 번에 모아서 달라고 했던 거구나. 생각해보면 디자인·기획도 비슷하다 ㅋㅋ

그리고 그 유명한 "어? 제 컴퓨터에서는 됐는데..."를 드디어 이해하게 됐다.
예전엔 팔짱 끼고 "네? 여기서 안 되면 안 되는 거죠. 다시 봐주세요!" 했는데,
그럴 때마다 개발자들이 얼마나 억울했을까. 분명 내 컴에서는 됐는데 왜 저기선 안 되는 거지 (심각).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종종 버그 리포트가 온다.
그래도 회사 동료들 컴퓨터 어느 구석에서 초록·주황·빨강 하트를 볼때마다 뿌듯함이 이루 말할 수 없다.
이게 바로 셀프 복지...?
지금은 우리 팀 계정이 모두 Max로 올라가서 내 자리에선 사용량을 보는 게 큰 의미가 없어졌다.
그래도 이제 없으면 살짝 허전한 존재가 됐고, 다른 팀에서는 여전히 잘 사용 중!
역시 프로덕트는 유저에게 잘 쓰일 때 진짜 빛을 발한다. 거기에 계속 기여하는 사람이 되어야지.
그럼, 클로드 하트 쉐이커 만든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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